조선 시대 중기, 한양의 중심가에 자리한 한 서고에는 지식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찬 젊은 학자 이도윤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책을 사랑했고, 세상의 모든 지식을 탐구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홀로 지내면서 그는 사람들보다는 책과 더 친숙해졌다. 그의 방은 고서와 두루마리들로 가득 찼고, 도윤은 그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도윤이 자주 가는 고서적 상점에서 신비한 책을 발견했다. 책의 표지는 달빛을 형상화한 은빛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표지에는 '달빛 서책'이라는 제목이 새겨져 있었다.
상점 주인은 이 책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 책은 보름달 아래에서만 읽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네. 달빛이 책을 비출 때, 감춰진 글자들이 나타난다고 하지."
도윤의 호기심은 불타올랐다.
그는 망설임 없이 그 책을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보름달이 뜬 밤, 도윤은 서재에서 책을 펼쳤다.
순간, 책에서 은은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신비로운 글자가 나타났다. 글자들은 조선과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월영의 숲'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월영의 숲이라니...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곳이군."
도윤은 책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 나갔다.
월영의 숲은 달빛이 비추는 밤에만 나타나는 신비한 장소이며, 그곳에는 세상의 모든 비밀이 담겨 있다고 적혀 있었다.
도윤은 점점 더 그 숲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는 책의 안내를 따라 숲으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보름달이 밝게 비추는 밤, 도윤은 책에 적힌 지도를 따라 숲을 향해 걸어갔다.
한양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곳에 다다르자, 그는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달빛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그곳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숲을 탐험하던 도윤은 숲 속 깊은 곳에서 아름다운 여인, 연화를 만났다. 연화는 긴 검은 머리에 투명한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었고, 그녀의 눈은 마치 별빛처럼 반짝였다.
도윤은 처음 보는 순간부터 그녀에게 강한 끌림을 느꼈다.
"누구시오? 이곳은 어떻게 오셨소?" 연화가 조용히 물었다.
"나는 한양에서 온 학자 이도윤이라 하오. 당신은 누구요?"
"나는 연화요. 이 숲의 수호자요."
연화의 말에 도윤은 더욱 호기심을 느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빠르게 가까워졌다.
도윤은 연화에게서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되었고, 연화는 도윤을 통해 인간의 따뜻함을 느꼈다.
그러나 월영의 숲에는 금기가 있었다.
숲의 수호자는 인간과 사랑에 빠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만약 이 금기를 어기면 연화는 영원히 숲에 갇히게 되고, 도윤은 기억을 잃게 된다.
두 사람은 금기를 알면서도 사랑에 빠졌고, 도윤은 연화를 구하기 위해 숲의 비밀을 풀어야 한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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